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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베이징 올림픽과 보이콧

낯선 지역인 아일랜드 메이요주에 이삿짐을 풀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을 터다. 자신의 이름이 이런 방식으로 후대에 널리 쓰이게 될 줄 말이다. 잉글랜드인 찰스 보이콧(1832~1897)의 이야기다.     40대 초반의 혈기왕성했던 그는 지주인 한 백작의 의뢰로 토지 관리를 맡게 된다. 그가 소작농에게서 토지 이용료를 거둬들여 얻는 수입은 이용료의 10%. 농사도 짓고, 토지 관리만 잘하면 꽤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정착해 7년 만에 분쟁이 일어났다.   추수를 앞둔 1880년 9월의 어느 날. 흉년이 들자 소작농들은 연맹을 만들어 토지 이용료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농사를 짓고 싶은 농부들은 넘쳐나고 땅은 부족한 상황이니 지주는 이용료를 내려줄 리가 만무했다. 이용료 삭감은 언감생심.     급기야 퇴거 통지를 받게 되자, 농부들은 찰스 보이콧을 단체로 응징하기에 이른다. 마을 가게에선 그에게 빵 조각 하나조차 팔지 않았다. 우편물 배달도 이뤄지지 않았고, 빨래나 청소를 대신하던 사람들도 자취를 감췄다.   문제가 된 건 추수였다. 수확철이 왔건만, 일꾼들은 마을 사람들의 눈초리가 무서워 일하려 들지 않았다.     고심하던 그는 한 신문사에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글을 보냈고, 기자들이 몰려들면서 소식은 널리 퍼졌다. 11월 초, 추수를 위해 일꾼 50명이 나타났지만, 소동을 우려해 경찰 등 호위 인력이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역 농부들과의 갈등을 이기지 못한 그는 결국 가족들과 함께 11월 말, 도망치듯 잉글랜드로 떠났다.   부당한 행위에 대항한 거부의 의미로 쓰이는 ‘보이콧’이란 말은 이후로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내년 2월 열리는 겨울올림픽 뉴스에 종종 등장하고 있다. 중국 내 인권문제를 들어 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미국이 시발점이 됐다.     중국이 “정치적 모욕”이라며 보복까지 시사했지만, 미국 편에 서는 나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동참을 선언했고, 이웃 나라 일본 역시 저울질 중이다.     우리 정부는 어떨까.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째깍째깍, 시간은 간다. 우리 정부의 진짜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현예 / 한국 중앙일보 페어런츠팀장J네트워크 미국 중국 베이징 올림픽 겨울올림픽 뉴스 외교적 보이콧

2021-12-09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시사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2월 예정된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가 우려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인권 유린”이라며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관행적으로 해왔던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는 보장하되 주최국에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5일 시 주석과의 취임 후 첫 정상회담 사흘 만에 나왔다. 정상회담을 통해 최악의 충돌을 피하자는 공감대를 이룬 시점이어서 이 사안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어느 정도 덜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정치적 보이콧을 확정한다면 중국의 반응에 따라 미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면 베이징 올림픽을 종전선언 등 남북, 북미 관계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심종민 기자올림픽 보이콧 외교적 보이콧 베이징 겨울올림픽 베이징 올림픽

2021-11-18

[베이징 올림픽] 이탈리아 측면 타고 역습 노려라

박성화팀이 카메룬전 1-1 무승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탈리아전 승리에 '올인'한다. 박성화팀은 10일 오전 4시45분(LA시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D조 1위인 이탈리아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뛰어난 개인기와 탄탄한 조직력으로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했다. 박성화팀엔 쉽지 않은 상대지만 키 플레이어들을 효과적으로 막고 측면 공략과 역습이 빛을 발하면 승산도 있다. ▶경계 1호 지오빈코 4-4-2전형을 사용하는 이탈리아 공격은 3명이 풀어나간다. 왼쪽 미드필더 지오빈코와 중앙 미드필더 노체리노 그리고 치가리니다. 이탈리아 카시라기 감독은 "지오빈코는 유연한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은 쉽게 제치고 킥력도 뛰어나다. 박성화 감독은 "자유롭게 놔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가 볼을 잡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1차 과제다. 노체리노와 치가리니는 공격의 시발점이다. 이들의 발끝에서 시작된 패스는 지오빈코를 거쳐 투톱에게 연결된다. 김정우-기성용이 강한 압박으로 패스의 질을 떨어뜨려야 한다. ▶상대 최전방 공격수들은 커버플레이로 잡아라 이탈리아 투톱인 아쿠아프레스카와 로시의 움직임은 단순하고 간결하다. 상대 중앙수비의 정면을 피하고 뒷공간을 파고든다. 미드필더들의 킬 패스도 이곳으로 집중된다. 온두라스 포백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전에서도 마찬가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규-강민수 앞에서 가볍게 움직이다 순간적으로 뒤로 돌아 들어간다. 이때 좌우 윙백인 김동진과 신광훈이 멍하니 있으면 당하기 십상. 간격을 좁혀 커버플레이로 차단해야 한다. ▶한국의 득점 해법-역습 이용한 측면 공략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올림픽 참가국 가운데 제일 견고하다. 특히 크리시토(제노아)가 이끄는 중앙수비는 돌파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좌우 윙백은 공격과 수비를 50 대 50 비율로 한다. 이들이 치고 나올 때 생기는 공간을 스피드가 좋은 이근호와 이청용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한 후반 중반 수비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시점에 조커를 투입하는 방안도 효과적이다. 이탈리아는 롱패스보다 짧고 빠른 땅볼패스로 경기를 푼다. 중간에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뒤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한다면 골로 연결할 수 있다. 친황다오=김현승 기자

2008-08-08

[베이징 올림픽] 2차전 전술변화는···신영록 선발 유력, 박주영 미드필더로

박성화 감독이 이탈리아를 무너뜨릴 공격라인에 가장 먼저 신영록을 낙점하며 전술상의 변화를 예고했다. 박 감독은 8일 회복훈련후 "이탈리아전에는 신영록의 선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영록은 카메룬과 1차전(1-1 무승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체력 소모가 적었고 몸싸움에 강해 유럽 선수들을 상대해도 결코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박 감독은 선수 구성에 대한 1차전과 변화를 묻는 질문에 "위치도 바뀔 수 있고 기본 전술도 약간 변화를 줄 생각"이라며 "물론 선수 기용을 큰 폭으로 바꾸긴 어렵지만 미드필더의 공격 전술에는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어 "이기는 것이 목적이지만 최소한 패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맞불을 놓기 보다는 일단 안정적인 수비로 상대의 예봉을 막아놓고 공격의 길을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감독은 미드필드 라인의 공격 전술 변화에 대해 "그 동안 미드필더들이 중앙 쪽으로 많이 움직여 최전방 공격수들과 패싱게임을 하는 것이 우리의 주 전술이었다. 하지만 카메룬전 전반에는 상대의 파워에서 밀려 통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전도 같을 것이라 예상된다"면서 "복잡하지 않고 단조로우면서 체력 안배를 하다 카운터어택을 노리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룬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박주영(서울)의 경우 처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4-4-1-1 또는 4-5-1 포메이션으로 중원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2008-08-08

[베이징 올림픽] '이탈리아전 절대 질수없다'···박성화 감독 인터뷰

박성화 감독(사진)은 "이탈리아와 2차전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박성화 감독은 "최선을 다한 좋은 경기였다. 하지만 준비한 만큼 패싱 게임을 원활히 하지 못한 면이 있다. 역시 카메룬은 우승후보다운 팀이다"고 밝혔다. -결과에 만족하나. "조금은 아쉽다. 경기 내용을 떠나 우리가 첫 골을 넣고 마지막 순간에 실점했다. 이기기 위해 싸웠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강호 이탈리아와 2차전을 앞두고 있는데. "첫 경기를 이기면 다음 경기 준비가 쉬워질수 있었는데…. 하지만 카메룬도 똑같은 입장이다. 이탈리아전에서 잘 싸우면 문제 없을 것이다." -박주영에게 많은 역할을 맡겼는데 오늘 플레이에 만족하나. 체력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는 없나. "박주영은 잘 알다시피 지난 세 차례 평가전에서 득점이 없었을 뿐이지 뛰어난 경기를 했다. 득점을 못해 공격수로서 부담 가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부담을 줄여주려고 프리킥을 전담시켰다. 과거에는 문전에 투입했지만 이제는 뛰어난 킥을 활용해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카메룬은 힘과 기술 스피드가 좋아 우리가 파워에서 밀려 어려움이 있었다." -이탈리아전에 대한 대비는. "오늘 온두라스와 경기를 통해서 느낀 점은 수비 조직은 역시 세계 최강이고 공격수들도 신체 조건은 뛰어나지 않지만 기량과 스피드가 좋고 기회가 있을 때 실수가 적었다. 득점력 뛰어난 상대를 잘 막고 견고한 수비를 헤치며 득점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이탈리아가 강하지만 우리로서도 절대로 패해서는 안 되는 경기다. 철저히 준비해서 오늘보다 더 좋은 결과 얻겠다." -선수 교체에 대한 평가는 "전반전에는 백지훈이 힘에서 밀렸다. 신영록이 힘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후반 들어가면서 투입했다. 실점 이후 후 지쳐 있을 때라 조금 안정적인 선수 교체를 했다." 무승부 한국에 축하 ▶마르탱 은투구 카메룬 감독=좋은 경기를 한 한국 선수들에게 축하한다. 한국의 수비가 견고해 전반에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도 강했다. 다만 실점 상황은 우리 수비가 좋지 못했다. 양팀 모두 후반 선수 교체 이후 플레이가 나아졌다.

2008-08-07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첫 골 박주영 '골 가뭄 끝' 부활슛

박주영(23.FC서울)이 오랜 침묵을 깨고 골을 터뜨렸다. 아쉽게 무승부로 끝난 7일 카메룬전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634일만이었다. 이번 박주영의 골은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득점이 없었던 그에게 골에 대한 자신감을 찾게 해줬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0-0으로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23분 박주영은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키커로 나섰다. 직접 골을 넣기에는 조금 어려운 장소였다. 거리도 멀었고 측면으로 처져 있었다. 발 밑에 놓여 있는 볼을 예리하게 주시하던 박주영은 힘껏 오른발로 감아찼고 날카롭게 궤적을 그린 볼은 골문 앞에서 한 번 튀기더니 머뭇거리던 카메룬 수문장 아무르 티그니옘의 손에 걸리지 않고 그물을 휘감았다. 공격에 가담한 왼쪽 풀백 김동진이 날아가는 볼에 발을 쭉 뻗으면서 상대 골키퍼 시선을 가려줘 보탬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 박주영의 정확한 킥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박주영은 올림픽팀이 막 출범했던 2006년 11월14일 일본전에서 골을 터트린 후 올림픽팀에서 21개월째 골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2골을 몰아치며 기대를 모았지만 K-리그에서도 개막과 함께 슬럼프에 빠지더니 지난 4월6일을 마지막으로 4개월 가까이 침묵했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때도 논란이 있었다. 골 맛을 잃어버린 공격수보다 소속 리그에서 득점력이 높은 선수를 뽑는 게 옳다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박성화 감독은 2003년과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당시 애제자였던 박주영의 부활을 끝까지 믿었다. 자세 교정과 균형을 잡아주는 것으로 안되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프리킥을 전담하게 하며 해결사보다는 도우미 역할을 맡겼다. 홀로 프리킥 특훈까지 시킬 정도였다. 결국 박주영은 올림픽 무대에서 첫 골을 신고하며 스승의 굳은 믿음에 보답했다. 막혀 있던 득점포를 시원하게 터트린 박주영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져 10일 '큰 산' 이탈리아전에서도 일을 낼 지 주목된다. 친황다오=김현승 기자

2008-08-07

[베이징 올림픽] '박주영 도우미' 가 필요해

잘 싸웠다. 하지만 너무 아쉽다. 카메룬을 맞이한 박성화팀은 평가전 때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과테말라.코트디부아르.호주를 상대로 부담 없이 치른 평가전에서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상대가 소극적으로 경기에 나서 미드필드를 거치는 패스 플레이도 원활했다. 이것이 평가전 3연승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달랐다. 카메룬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수비에 적극적으로 덤벼들었다.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평가전과는 다른 답답한 양상의 경기가 된 것은 이 때문이었다. 결국 공을 잡으면 빈 공간을 향해 달려나가는 박주영에게 롱패스를 연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주영이 공을 잡아도 옆에서 도와줄 미드필드가 부족해 고립되는 상황이 속출했다. 또 평가전 때는 양측 풀백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카메룬을 상대로는 너무도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아직 낙담을 하기엔 이르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경기이기도 했다. 카메룬은 우승 후보답게 힘이 넘치고 체력이 강하며 태클 범위도 아주 넓어 상대하기가 매우 힘든 팀이었다. 이 정도로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것만 해도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체력적으로도 한국은 카메룬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박주영이 골을 터뜨린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박성화 감독의 말처럼 박주영은 최근 들어 드리블과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전성기 때만큼 좋아졌다. 한가지 부족했던 것이 득점이었다. 이번 골로 자신감을 되찾으면 박주영이 완전히 되살아날 수 있다. 박주영이 더욱 위력적이려면 그를 지원하는 미드필더가 있어야 하는데 카메룬전에서는 온통 수비에만 전념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공격을 만들어줄 섬세한 친구가 없을까' 하고 안타까웠다. 다음 상대는 온두라스를 3-0으로 크게 이긴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다. 빗장 수비의 대명사답게 수비가 탄탄한 팀이다. 그러나 이날 온두라스전에서 느낀 인상은 3-0 승리만큼 강해 보이지 않았다. 이탈리아 공격을 끊는 순간 재빠르게 역습으로 공략한다면 충분히 허점을 파고들 수 있다. 황선홍 본지 해설위원

2008-08-07

[베이징 올림픽] 한국 8강 길 '승점 5' 올인···박주영 선제골, 카메룬과 1-1 비겨

'이탈리아엔 반드시 비기고 온두라스엔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겨야 한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 사냥에 나선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7일(LA 시간 새벽 4시45분)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 아쉽게 무승부(1-1)를 기록함으로써 8강 진입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리그 D조 1차전에서 632일 만에 터진 박주영의 멋진 프리킥 선제골(후반 23분)로 앞서 갔지만 후반 36분 조르주 만젝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에 불과 남은 이탈리아(10일 새벽 4시45분) 온두라스(13일 새벽 2시)와의 경기에 상대적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이 8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승점 5점은 얻어야 한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객관적으로 전력이 앞선 이탈리아를 이기기는 쉽지 않다. 이탈리아는 이날 온두라스를 3-0으로 가볍게 일축하고 승점 3으로 D조 선두에 나섰다. 결국 한국은 이탈리아에 반드시 비기고 온두라스에 어떻게 해서든 대승한 후 카메룬과의 골득실 비교에서 조 2위를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탈리아전을 위해서 한국은 수비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카메룬전에서 한국은 후반 들어 상대의 쉼없는 공격에 집중력을 잃고 수비진이 흐트러지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백은 물론이고 미드필드진까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지만 계속해서 속공을 허용했다. 또 체력과 개인기가 뛰어난 상대 공격수에 일대일 마크에서 돌파당하기도 했다. 온두라스전에 나타난 이탈리아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카메룬보다 더욱 민첩하고 개인 기량이 월등하다. 특히 이탈리아 공수의 핵인 세바스티안 지오빈코와 스리톱의 나머지 두 공격수 주세페 로시 로베르트 아콰프레카의 파상적인 공격은 온두라스의 골문을 활짝 열어 젓힐 만큼 뛰어났다. 한국으로선 수비진을 두텁게 펼친 후 카메룬전에서 골맛을 본 박주영을 원톱으로 활용 기습을 노리는 전술로 대응하는 방안을 세울 수 있다. 카메룬전을 마친 박성화 감독은 "이탈리아-온두라스전을 보고 느낀 점은 역시 이탈리아의 수비 조직력이 최강이라는 것이었다. 공격수들의 신체 조건은 뛰어나지 않지만 기량이 뛰어나 기회가 왔을 때 실수가 없었다. 견고한 이탈리아 수비를 깰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 우리로서는 절대 패해서는 안되는 상대다. 카메룬전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은 어렵게 조2위로 8강에 오르더라도 첫 경기에서 C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만날 공산이 커 메달 사냥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08-08-07

[베이징 2008] 주목! 미국 선수단에 굳센 한인들

베이징 올림픽은 8이라는 숫자와 연관이 깊다. 현지 기준으로 08년 8월8일 오후 8시에 개막식이 거행된 베이징 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노리는 미국의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28)는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펠프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이미 8개의 메달(금 6개)을 따낸 바 있다. 미국 대표단에서 관심을 집중시키는 선수는 태권도에 몰려 있다. 태권도팀에는 로페스 4남매가 있는데 마크, 다이애나, 스티븐은 선수로서 출전하고 장남인 진은 코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스티븐은 2000년, 2004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베이징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태권도팀에는 화제의 여자 선수인 샬럿 크레익(17)이 있다. 크레익은 태어난 얼마 후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격투기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아이였다. 그러나 대련을 본 직후 그는 태권도 사랑에 빠졌고 어린 나이에 미국 대표가 돼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미국 여자 필드 하키팀에는 한인 입양아인 카일라 배쇼어(25)가 있다. 생후 3개월 때 미국으로 입양된 카일라양의 한국성은 김(Kim)인데 이름은 모른다(“Something Kim”)고 한다. 원래 축구를 하던 배쇼어는 고교 1학년 때 그의 운동 능력을 눈여겨본 하키팀 코치의 눈에 띄어 스틱을 잡았다. 1m57㎝·61㎏으로 체구가 크지 않지만 날렵하고 힘이 좋아 곧바로 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시절 지역 대표 등을 거친 뒤 인디애나대 재학땐 NCAA 베스트플레이어 10명에 뽑혔다. 대학을 졸업한 뒤 2005년부터 하키 클럽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여자하키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올 4월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배쇼어는 선제골을 뽑아내며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배쇼어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 고향인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싱크로나이즈드 수영팀에는 미국 태생이지만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베키 킴(23) 양이 있다. 오하이오 스테이트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베키 양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미국 양궁팀의 수석코치는 한국인 이기식 감독이다. 80년대와 90년대에 한국 양궁이 세계를 지배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이기식 감독은 세계적인 양궁 코치다. 그의 양궁 기술 관련 서적은 각국어로 번역돼 출간됐을 정도다. 미국 올림픽위원회와 8년 계약을 맺고 미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은 이기식 감독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이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감독은 단순히 올림픽 메달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 양성에도 힘을 써 샌디에이고 인근인 출라 비스타에서 양궁 캠프를 여는 등 미래의 양궁 스타를 키워내는데 중심축이 되고 있다. 박병기 기자

2008-08-07

'스크린속 올림픽' 감동과 환희···마음을 울리는 '스포츠 영화6'

67억 세계인의 축제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오늘 그 장대한 막을 올린다. 스포츠를 통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고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제전인 만큼 그 열기는 우리의 가슴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것은 영웅을 탄생 시키고 전설을 만들어낸다. 이 같은 올림픽의 특성은 이야기를 갈구하는 영화인들의 주요 소재로 쓰여왔다. 그리고 스크린에 옮겨지며 멋진 작품들로 탄생 되어왔다. 이번 주 영화섹션은 올림픽의 환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해 봤다. 한편 중앙일보ㆍ중앙방송은 미주 한인 언론사 중 유일하게 2008 베이징 올림픽 한국어 독점중계를 실시한다. 지난 2월 올림픽 전 세계독점 중계사인 NBC와 아시안 미디어 그룹 MRBI와 함께 올림픽 한국어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중앙방송의 올림픽 중계는 베이징-서울-뉴욕-LA를 연결하는 4원 방송으로 구성되며 20여일 간의 생생한 중계 레이스에 돌입한다. 냉전속 펼쳐진 미.소련 아이스하키 ①미라클(Miracle) 냉전이 한창인 격변기의 1979년. 소련의 아이스하키팀은 15년간 세계 정상을 평정하며 '황제'로 군림하고 있었다. 당시 미국팀은 체코 스웨덴 핀란드 등 동구권 팀에게도 뒤지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1980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감독에 허브 브룩스가 내정된다. 그는 미국이 마지막으로 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딴 1960년 동계올림픽의 미국대표팀 선수 출신으로 당시의 팀동료들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선수 생활을 해온인물. 이제 이들의 목표는 1964년부터 1976년까지 4년마다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독식한 소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 당시 미국과 소련은 오랜 냉전 분위기 속에 놓여있었고 소련을 대상으로 스포츠 경기에 우승하는 것이 대단한 애국적 행동으로 비추어던 시기였다. 그리고 이 역사적 게임이 시작되면서 미 국민의 시선이 하키 경기 중계로 모아진다. 영화는 냉전이 한참이던 1979-1980년을 배경으로 미국 아이스하키팀이 당시 무적으로 불리우던 소련팀을 기적처럼 누르고 동계올림픽대회 금메달을 움켜졌던 실화를 그린 스포츠 드라마다. 기적 같은 미국팀의 승리를 멋지게 재현한 작품으로 마치 선수 및 감독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미 육상계 수퍼 스타 삶을 영화화 ②위드아웃 리밋 (Without Limits) 1951년에 태어난 스티브 프리폰테인(빌리 크루뎁)은 고교시절 육상 장거리 선수로 운동을 시작한다. 오리건 주립대에 진학한 스티브는 록 스타 같은 외모와 인기를 누리는 지역 최고의 인기 남. 대학으로 진학 후 그는 코치 빌 바우어만(도날드 서덜랜드)을 만나게 된다. 빌은 최초로 운동 선수의 발에 맞춘 운동화를 개발하고 스티브는 학교내에서의 온갖 염문에 시달리면서도 여전히 육상 제왕의 자리를 지킨다. 빌과 함께 연습하며 최고의 실력을 쌓게 된 스티브는 2000미터와 1만 미터 사이의 모든 중거리 종목 7개에서 미국 신기록을 작성한다. 이후 72년 뮌헨 올림픽에 출전 인상적인 경기 내용을 보인다. 그러나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준비하던 중 스티브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75년 24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영화는 '프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미국육상계의 수퍼 스타 스티브 프리폰테인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 톱스타 톰 크루즈가 제작하고 그가 출연했던 여러 작품들의 각본을 썼던 로버트 타운이 연출했다. 동독 국가 대표선수의 미국 망명기 ③펜타트론(Pentathlon) 88 서울 올림픽에 참가한 동독 근대 5종 경기 선수 에릭 브로가(돌프 룬드그렌 )는 금메달을 획득한 후 미국으로 망명한다. 그리고 브로가를 어렸을 때부터 훈련시켜온 뮐러 코치데이빗 소울 분)는 그에 대한 배신감으로 복수를 결심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된 후 신나치당을 조직한 뮐러는 LA지부를 확장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애틀랜타 철인 5종 경기 대비하여 훈련을 하고 있는 에릭의 소식을 접하고 복수의 계획을 세운다. 영화는 동독의 올림픽 국가 대표 선수가 경기 도중 미국으로 망명한후 그를 증오하게 된 코치가 독일 통일 후에도 신나치당를 조직 미국으로 와서 주인공을 위협한다는 내용의 액션물이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작품도 스포츠인의 의지를 재현한 작품도 아니지만 '록키4'의 스타 돌프 룬드그랜의 액션연기는 볼만하다. 영화 초반 부분에 에릭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88 서울 올림픽의 장면 및 한글로 쓰여진 간판이나 플랫카드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한국 핸드볼 낭자들의 감동 실화 ④우리생와 최고의 순간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실화를 재현한 작품이다. 역대 국가대표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으며 전력보강을 위해 90년도 중반에 이름을 날리던 노장 선수들까지 불러모아야 했던 열악한 상황. 그런 악재를 딛고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연장에, 재연장, 그리고 승부 던지기까지 명승부전을 펼치며 온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그린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다. 실제로 19번의 동점과 2번의 연장전, 그리고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투혼을 펼쳐, AP통신 선정 ‘2004 아테네 올림픽 10대 명승부전’에 선정되기도 했던 대표팀의 실화는 보는 이로하여금 찡한 감동에 젖게한다. ‘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유명한 임순례 감독이 7년 만의 차기작으로, ‘박하사탕’에서 장애인역을 멋지게 소화한 문소리와 ‘가문의 영광’의 히로인 김정은이 라이벌 의식 속에서도 우정을 나누는 노장선수 미숙과 혜경 역에을 맡았다. 또한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김지영과 ‘그때 그 사람들’의 조은지가 각각 영장부 슈터 정란과 사고뭉치 골키퍼 수희 역을 연기했으며, ‘가족의 탄생’의 엄태웅이 이들 노장선수들을 이끄는 젊은 신임 감독으로 출연한다. 자마이카 선수들 봅슬레이드 도전기 ⑤쿨 러닝(Cool Runnings) 100미터 달리기 선수인 데리스 배녹(레온). 서울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기량을 닦고 있던 그는 대표 선수 선발전에서 동료인 주니어(울 D. 루이스)에게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하고 만다. 좌절감에 빠진 데리스. 그러나 단거리 선수가 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 종목에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희망을 가지게 된다. 데리스는 친구 상카(더그 E. 더그)와 함께 왕년의 봅슬레이드 금메달리스트 아이브 블리처(존 캔디)를 찾아가 코치가 되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겨울이 없는 자마이카에서는 봅슬레이 경기는 물론 연습 자체가 불가능 하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한던 데리스 일행은 지상 훈련 후 주니어가 차를 판 돈을 가지고 무조건 캘거리로 떠난다. 그리고 블리처의 옛 동료를 통해 헌 연습용 썰매를 구하고 단기간의 설상 훈련 끝에 예선을 간신히 통과한다 그리고 놀라운 열정을 발휘한 이들은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메달 후보로까지 부상한다. 영화는 지난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 참가했던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팀의 실화를 코믹하게 그린 스포츠 드라마다. 얼음이라고는 구경할 수 없는 자메이카의 선수들이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꿈을 실현 해 나아가는 모습은 올림픽의 정신을 ‘쿨’하게 반영했다. 은반서 펼쳐진 사랑과 메달의 꿈 ⑥은반은 사랑위에(The Cutting Edge) 과거 유망한 아이스하키 선수였지만 한쪽 눈을 실명하고 은반을 떠났던 덕 도로시(스위니). 어느날 그에게 재기의 기회가 주어진다. 피겨 스케이팅 전미 챔피언 케이트 모슬리(모이라 켈리)와 한팀이 되는 것. 케이트 또한 자신의 실수로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후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새 출발의 계기로 삼고자 다짐하고 있던 터. 처음에는 의견충돌로 다투던 두사람은 안톤 팜첸코 코치(로이 도트라이스)의 지도와 노력으로 조금씩 한팀으로 호흡을 맞춰간다. 그리고 심판의 편파적 판정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열의를 보인다. 이후 코치는 비장의 기술인 팜윈코 트위스트를 전수하지만, 어느덧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싹트는 감정과 이로 인한 질투로 인해 고난도 기술은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하지만 출전 직전 두 사람은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격려하며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영화는 파트너를 계속 갈아치우는 도도한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겨우 재기에 성공한 아이스하키 선수가 팀웍을 이루고 연습을 계속해 올림픽에 도전해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약간 식상할 정도로 뻔한 스토리가 거슬리지만 그래도 스포츠 정신을 잘 살린 작품 중 하나다. 황준민 기자

2008-08-07

[베이징 안테나] '미국 강도높은 예절교육' 외

미국 강도높은 예절교육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가 596명의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이틀간 중국 문화에 관한 집중 교육을 실시. USOC는 6일 음주문화나 포옹 젓가락 사용법 등 중국의 풍습과 예절 등을 교육했다. 과거 행동 교육에 15분 이상을 할애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사상 유례없는 고강도. 수영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비디오 교육에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여러분 개개인이 (미국을 대표하는) 대사로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한 것처럼 이 프로그램에는 '대사(Ambassador)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금메달리스트 칙 입국 거부 ○…미국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인권운동가 조이 칙이 5일 중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칙은 아프리카 수단의 분쟁지역 다르푸르난민을 돕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날 베이징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입국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칙은 이번 올림픽에서 다르푸르 참상을 알리기 위해 뜻을 모은 선수 70명으로 구성된 '팀 다르푸르'를 지원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가려고 했다. 칙은 "입국 거부는 죄없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선수들을 위협하려고 하는 중국 정부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2008-08-06

[베이징 올림픽] 봉황이 날아와 '성화 점화'

'과연 용이 될 것이냐 아니면 봉황이냐.'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 방식을 두고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주 경기장이 새 둥지 모양인 '냐오차오'라는 점을 감안 봉황이 하늘에서 내려와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아홉마리 용이 불을 내뿜어 성화대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설도 힘을 얻고 있다. 아홉마리 용 점화설은 지난 달 25일 화교용 통신 중국신문망의 한 블로그에 게재됐고 이후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엔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올림픽 개폐회식은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으며 개막식 행사 내용의 경우 당일 전세계에 경이와 충격을 주기 위해 최고의 비밀로 다뤄져 왔다. 현재 중국에서 개막식 프로그램의 전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장 감독을 포함해 불과 10명도 안된다. 장 감독은 앞서 성화점화에 관해 중국 전통사상 '천인합일(天人合一-인간세상과 하늘이 합치하는)'을 상징하는 장면을 연출하겠다며 이를 위해 비밀설비를 주경기장에 설치할 것이라고만 설명했을 뿐이다. '처우이(丑乙)'라는 필명의 블로거는 문제의 비밀병기가 화염방사기라고 폭로하면서 봉송된 성화가 주경기장의 천정 부근에 있는 거대한 용의 몸을 통과한 뒤 마지막에는 용이 토한 불덩어리가 성화대에 불을 붙인다고 소개했다. 김문호 기자

2008-08-06

[베이징 올림픽] 베이징 '개막식 비와도 걱정마'

"개막식 당일 비가 오더라도 인공적으로 조정 행사에 차질이 없게 할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현지시간 8일 오후 8시(LA 8일 새벽 5시) 베이징 지역의 날씨가 흐리거나 한 두 차례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상 최대인 1억 달러를 들여 준비한 거창한 개막 공연행사들이 축소되거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가 자칫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3억 인구가 100년을 기다려 준비해 왔다는 거창한 올림픽이 시작부터 김이 샐 수도 있다. 가뜩이나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 유혈사태와 해외봉송에 나선 성화의 수난 쓰촨성 대지진 등의 어려움을 겪은 터라 어떻게 해서든 개막식을 깔끔하게 마쳐 중국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이미 대회를 앞두고 베이징의 오염된 공기 정화를 위해 20회 이상의 '인공강우'를 실시하며 날씨와의 일전을 불사해온 중국은 필요하다면 '인공감우'로 개막 행사를 지장없이 치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비구름이 베이징에 접근하기 전에 인근 허베이성에서 하늘에 대포를 쏘아 미리 비를 뿌리게 하거나 베이징 상공 또는 메인스타디움 상공의 구름씨를 말려 버리는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올림픽 개폐회식 담당 장허핑 부장은 6일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알기로는 당일 큰 비는 오지 않는다. 흐리면서 약간의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은 날씨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는 충분한 준비를 했고 응급 방안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기상국 예보재해감소사의 천전린 부사장도 "개막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인 '냐오차오'에 당일 비가 올 확률은 41%"라면서 "비가 오면 날씨를 인공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개막일 뿐만 아니라 올림픽 기간 동안 천둥 번개와 서리 회오리 바람 우박 등 이상 기후 조짐이 보일 경우 2시간 이내의 임시 일기예보를 발표함으로써 올림픽 경기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준비 중이다. 베이징올림픽기상서비스센터도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3시간 간격으로 주경기장 등 각 경기장별 날씨를 상세히 서비스하며 청천 올림픽을 기획하고 있다. 한편 당초 개막식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8자가 겹치는 오후 8시8분8초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8시 정각으로 결정됐다. 김문호 기자

2008-08-06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안 보일 스타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라면 화려한 개막식에 참석해 축제를 함께 하고 싶은 유혹이 클 수 밖에 없다. 육상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미국의 타이슨 게이는 다롄의 훈련을 취소하고 베이징으로 곧장 오기로 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스위스 선수단 기수로 나선다. 올림픽 개막일이 생일인 그는 "생일에 올림픽 개막식 기수로 나서는 것은 대단한 기쁨"이라며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 플레이어들이 개막식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개막식 참석이 컨디션 조절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박태환의 라이벌이면서 수영 자유형 1500m 3연속 우승을 노리는 그랜트 해켓(호주)은 개막식에 참석하기 힘들 전망이다. 선수단 기수로까지 거론됐던 해켓은 다음날부터 출전해야 한다. 그는 "(기수가 되면)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단국대)도 마찬가지다. 해켓과 같은 일정이기 때문. 티베트 유혈사태에 대한 항의 표시로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스타도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유도 57㎏급 금메달리스트 이본네 뵈니슈(독일)는 지난 4월 이미 개막식에 불참을 선언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6일 정부와 설전을 벌인 끝에 '올림픽과 정치의 분리'에 대한 의견이 높아 간신히 참석쪽으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호주 육상선수들은 대기오염 때문에 불참한다. 김문호 기자

2008-08-06

[베이징 올림픽 D-1] 배드민턴 '텃세를 넘어라'···라인선심·훈련장 배정 등 '중국이 좌우'

"라인선심과 에어컨 바람 훈련장 배정 시간까지…" 한국선수단의 전통적인 효자종목 배드민턴이 3대 악재에 고민하고 있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6일 오전 올림픽선수촌에서 40여분 가량 떨어진 베이징시 펑타이구 사설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아무래도 걱정되는 것은 중국의 텃세다. 어떻게든 텃세를 이겨내야만 금메달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공식 훈련장을 마다하고 협회 비용을 들여 사설 체육관을 사용하는 것은 배정 시간에 불만이 있기 때문이다. 김중수 감독은 "우리 경기는 대부분 오전이나 저녁 시간에 몰려있다. 그런데 조직위에서 배정한 훈련시간은 낮 12시나 오후 2시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을 맞추기 위해 사설 체육관을 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주관하는 심판은 23명이다. 이 중 중국 심판이 2명으로 손희주 심판 한 명뿐인 한국보다는 많지만 우려할 만한 숫자는 아니다. 문제는 '인(IN) 아웃(OUT)'을 결정하는 라인선심들이다. 총 80명의 라인선심 중 외국인 선심은 10명뿐이고 나머지 70명이 중국인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인들이 대부분인 라인선심들이 결정적인 순간 자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판정한다면 배드민턴이 판정시비로 얼룩진 가능성이 다분히 높은 편이다. 한국은 올림픽경기장인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의 에어컨 바람에 대해서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무게가 5g에 불과한 셔틀콕은 에어컨 바람에도 변화가 심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중수 감독은 "어제 훈련때는 관중석에만 에어컨을 틀었고 천장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다. 8일 감독회의가 열리면 에어컨 가동 지침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훈련시간부터 불리하고 도처에 깔린 중국인 선심들 그리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에어컨 바람까지 한국 배드민턴을 위협하고 있지만 태극전사들이 어떻게 텃세를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8-08-06

[베이징 올림픽] 북한 12년동안 끊겼던 금맥, 유도영웅 계순희가 잇는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북한의 12년된 '노골드' 한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여자 '유도 영웅' 계순희가 이틀 연속 입을 굳게 다물었다. 중국 신화통신은 6일 계순희가 전날 입국 때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답변하지 않은 데 이어 이날 오후 베이징 시내 수도체육대학 체육관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서도 침묵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계순희의 침묵은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계순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16세의 나이로 참가해 여자 48㎏급에서 84연승을 달리며 최강자로 군림하던 일본의 '간판' 다니 료코(결혼전 이름 다무라 료코)를 매트 위에 눕히고 금메달을 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계순희와 같은 대회 레슬링 남자 자유형 48㎏급 챔피언 김일이 나란히 우승했고 북한은 이후 2000년 시드니 대회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2회 연속 금빛 메치기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 선수 63명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3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이 계순희에게 12년 동안 끊겼던 금맥을 이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서른에 접어드는 계순희도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아테네올림픽 때 시상대 2위 자리에 서서 월계관을 쓴 채 눈물을 훔쳤던 계순희.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그의 금빛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2008-08-06

[베이징 올림픽] 체조 금빛 리허설···양태영·김대은·유원철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남자 체조대표팀이 최종 리허설을 부상 없이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주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최종 리허설을 뜻하는 포듐 훈련을 치렀다. 포듐 훈련은 단체전 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팀과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실제와 똑같이 딱 한차례 연습하는 것으로 대표팀은 독일 벨로루시 루마니아 선수들과 함께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등 6종목을 돌아가며 연기했다. 맏형 양태영을 필두로 유원철 김대은 김승일 김지훈 김수면 등 대표 6명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첫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개인종합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양태영과 김대은 대표팀 히든카드인 김승일이 6종목을 모두 뛰었고 나머지 셋은 강세를 보이는 종목에 돌아가며 투입됐다. 12팀이 나서는 단체전 예선은 6종목에 팀당 다섯명씩 출전 성적이 가장 나쁜 한 명을 뺀 4명의 성적을 합산해 결선에 진출할 8팀을 가린다. 결선에서는 팀당 세 명씩 출전하고 그 점수를 합해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양태영과 김대은 유원철 3인방은 주종목 평행봉에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동작을 뽐냈고 철봉에서 금메달을 꿈꾸는 김지훈도 시원한 몸놀림으로 타 팀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대표팀은 8일 올림픽 개회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9일 오후 8시부터 열리는 단체전 예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200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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